본문 바로가기

심리학

자아개념의 특성과 자아실현

 자아개념에는 내가 나 자신을 보는 자아로서의 자아상(self image)뿐 아니라 이상적 자아와 사회적 자아가 포함된다. 이상적 자아란 내가 바라고 되고 싶어 하는 모습으로의 자아를 말하며, 사회적 자아란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바라볼 것이라고 추측하는 자아를 말한다. 자아개념은 자기 자신을 스스로 이해하는 신념이 태도이며, 또한 자신을 타인에게 보여주는 객관적인 실체라 할 수 있다.
자아개념은 자신에 대한 긍정적 혹은 부정적 사고가 전반적인 생활 태도와 인간관계 형성에 직접 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하다. 즉,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은 대인관계에서 적극적이 고 당당한 모습을 보이지만, 부정적인 사람은 소극적이고 위축된 대인 관계를 보여준다. 자아 개념은 또한 자신의 행위와 반응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 또는 현실과 어떻게 상호작용 용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문지기의 역할을 하는 자아개념은 들어오는 정보를 걸러 서 기존의 자아개념과 합치하는 것만 통과시키기 때문이다.
 이를 좀 더 세부적으로 자아개념의 핵심적 특성인 자아 일관성과 자아존중감, 자아 정체성에 대해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로저스, 융, 매슬로우의 자아실현자의 특징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1. 자아 일관성(self-consistency)
 자아 일관성이란 일관적이고 지속적인 자아개념의 유지를 말한다. 로저스는 자아개념이 현재의 자신에 대한 존재 인식과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인식을 포함한다고 보았다. 자신에 대한 타인의 반응을 지각하면서 일관성 있는 자아상을 형성하게 된다. 즉, 실존하는 자신과 바람직한 자신의 통합된 자아상을 발달시키게 된다. 그러므로 자아개념에는 자신의 현재 모습뿐 아니라 이상적으로 되고 싶은 모습, 즉 이상적 자아까지 포함하며 서서히 지속해서 형성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자아 일관성으로 인해 자아개념이 왜곡되는 경우가 있다. 자신에 대한 긍정적 혹은 부정적 개념이 이후의 사회 경험에서 선택적인 지각(Selective Perception)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와 같은 지각의 여과장치는 개인의 경험과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여과하며, 기대효과를 가져온다. 자성예언과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는 이와 같은 자아개념의 선택적 여과와 기대효과를 잘 보여준다. 피그말리온 효과란 그리스신화에서 피그말리온이 아름다운 여인을 조각한 후 이 조각상을 사랑하자 그 사랑에 감동한 아프로디테가 조각상을 사람으로 만들어준 것에서 유래하며, 기대에 부응하려는 노력으로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교사가 관심을 보여주고 인정해주며 학생이 그 기대에 부응하려 노력하고 실제로 성적이 향상되는 현상이나 혹은 비행 청소년이 부모나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회복되는 현상 등 다양한 측면에서 볼 수 있다.

 긍정적 자아개념이 형성되어 있는 경우 매사에 자신감이 있으며 다른 사람의 반응에 연연하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 그러므로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가진 사람은 자아 일관성을 통해 다소 부정적인 실패의 경험을 한다고 하더라도 이에 대해 쉽게 자아개념이 손상되지 않으며 오히려 이를 기회로 새로운 경험의 축적을 통해 자아가 강화될 수 있도록 한다. 반면에 부정적 자아개념이 있는 경우 자신이 없고 불안하며, 직무수행에 있어서 자기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이와 같은 부정적인 자아개념을 가진 경우 실제보다 과장되게 실패 경험을 받아들이고 타인의 반응에 민감하게 대처하기 때문에 원만한 인간관계 형성에 걸림돌이 되게 된다.

2. 자아존중감(self-esteem)
 자아존중감이란 자신을 가치 있는 존재로 판단하는 긍정적인 수용감을 말한다. 즉,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사람이며,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고, 어느 정도의 성공을 이룰 수 있는지 등 자신에 대한 주관적인 판단을 말한다. 자아개념 형성단계에서 최종적으로 형성되는 자기 인식이며, 자신의 존재에 대한 긍정적 또는 부정적 견해이다. 물론 자아존중감은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데서 출발한다.
 매슬로우(Maslow)에 의하면 모든 인간은 자아존중감에 관한 욕구가 있다. 이 욕구를 충족시킨 사람은 자신감이 있고 자신을 가치 있고 유용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자아존중감은 중요하게 여겨지는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에서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성공이나 실패를 통해 형성된다. 또한 그러한 상호작용에서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나 태도, 자기 평가 등에 의해 형성된다.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와 신념은 연령과 상관없이 삶의 전반에 걸쳐 중요하다. 이에 따라 환경을 받아들이고 반응하는 태도가 달라지며 일상생활의 즐거움, 삶의 확인, 타인과의 긍정적인 관계 형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자아존중감이 높은 사람들은 자신뿐 아니라 타인에 대한 수용감이 높고 만족스러운 인간관계를 형성하며 삶을 즐긴다. 또한 비난이나 실패에 따른 좌절을 쉽게 극복할 수 있으며 높은 성취도를 보인다.

 반면에 자아존중감이 낮은 사람들은 자신과 타인에 대한 수용이 낮으며 열등감과 실패에 따른 좌절뿐 아니라 성공했다 하더라도 이에 대한 평가를 스스로 낮추며 불안과 불행감, 신경증 등의 고통을 받을 경향이 높다. 낮은 자아존중감으로 미숙한 대인관계는 타인에 의해 크게 좌우되며 소극적이고 수동적이며 의존적인 태도로 쉽게 상처받고 쉽게 좌절하는 반면에 타인에 대한 수용도가 낮아 사람들로부터 거부당하는 경우가 많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