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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인간관계와 자아 탐구(자아정체성)

1. 자아 인식
 인간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동안 많은 사람과 만난다. 한낱 스쳐 지나가는 만남이 있는 반면에 친화적인 믿음으로 지속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도 많다. 현대인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 도 만남의 양(量)에 있어서는 압도적으로 많은 사람과 만난다. 순간에 수많은 사람에게 문자메시지와 영상을 보낼 수 있는 시대에 ‘만남’과 ‘나’에 대한 내용과 고민은 100년 전과 비교될 수 없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고민은 인간의 역사 이래로 지속해서 제기되어 온 질문이지만 오늘 이 시대에 더욱 절실한 외침으로 여겨진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살았던 삶과 그들의 부모의 삶, 그리고 그들의 자녀의 삶이 별반 다르지 않았던 시대에 가졌던 고민에 비해 순간적이고 가벼운 만남의 풍요 속에서, 하루하루 넘쳐나는 지식의 홍수 속에서, 그리고 소위 다가치사회의 변화무쌍한 현실 속에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구하기란 쉽지 않다.
 인간관계는 자신에 대한 이해로부터 시작된다. 나에 대한 지각, 내가 바라보는 나의 모습은 자신이 되고자 바라는 모습과 외면하고 싶은 자신의 어두운 모습을 모두 포함되고 있다. 때때로 인간관계에서는 걸림돌이 되는 상당한 측면은 싫어하는 자기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때이다. 반면에 우리는 자신이 되고자 하는 모습을 갖춘 다른 사람들을 만날 때 호감을 느끼게 된다.
일반적으로 ‘자아’는 서구 심리학의 중심으로 자아개념이 개인의 경험과 인지, 정성, 동기, 행동 등의 기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하게 다루어져 왔다. 자아의 올바른 인식과 탐구야말로 인간관계론의 첫걸음이다.

 

1) 프로이트의 자아(ego)
 자아에 대한 탐색은 여러 학자에 의해 광범위하게 언급돼 왔으나 프로이트에게 있어서 자아 (ego)는 성격을 구성하는 초자아(superego)와 원초아(id)와 더불어 세 가지 요소 중 하나이다. 원초아가 출생 시에 이미 존재하는 무의식적인 공격적이고 동물적이며 조직되지 않은 자기애적 원동체라면, 초자아(superego)는 윤리적, 도덕적, 이상적인 체계로 사회의 규범에 알맞게 행동하여 갈등과 처벌을 피할 수 있도록 가장 마지막에 발달하는 체계이다. ‘자아(自我)’는 원초아의 욕구와 초자아의 거절 사이에서 현실에 맞도록 조정하여 개체를 적절히 유지하게 시키는 기능을 한다. 프로이트는 자아가 원초아에서 파생되어 생후 6~8개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하여 2~3세에 형성된다고 보았다.
 프로이트는 초자아를 두 개의 하위체계, 즉 양심(conscience)과 자아 이상(ege ideal)으로 나누었다. 양심은 자기 행동에 대한 비판적 평가나 도덕적 억압, 죄의식 등이 포함되며 자아 이상은 목표나 포부와 관련되며 자존감과 긍지를 갖게 한다. 양심과 자아 이상은 모두 부모의 양육방식과 관련되며 부모의 야단이나 처벌 또는 부모의 칭찬에 의해 만들어진다.

 

2) 융의 자아(self: 自我)
 프로이트의 자아개념은 이후 많은 심리학자에 의해 수정 보완되며 확장된 개념으로 논의된다. 융은 프로이트의 자아(ego)보다는 폭넓은 개념으로 자아(self)를 보았다.
즉, 자아는 인간 영혼(Human Psyche)의 중심이며 무의식 영역 안에 존재하기 때문에 자아(ego)가 내가 의식하는 혹은 내가 알고 있는 나를 말한다면, 또 다른 자아(self)는 나도 잘 모르는 나 자신의 본성이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탐색할 때 그 모습이 발견된다고 하였다.
 자아(ego)는 의식되는 감정, 생각, 기억, 지각 등의 정신세계 모두를 가리키며 의식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부분적으로 심적 기능에 의해 좌우된다고 보았다. 그러므로 융은 사람들이 세계와 관계를 맺는 방식, 즉 자아의 태도는 두 가지가 있다고 가정하였다. 내향적인 경우에는 개인의 관심이 내적인 자신에게 향해 있으며, 외향적인 경우에는 관심이 외부 세계로 향해 있다고 생각하였다. 내향적인 사람은 수줍어하고 사려 깊고 조심성이 많지만, 외향적인 사람은 사교적이고 활동적이며 모험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였다.
융은 자아의 기능으로 합리적 기능과 비합리적 기능을 들었다. 사고와 감정은 합리적 기능으로 사고는 분석적이고 객관적이고 정의와 공정성의 원리에 관심을 기울이고, 과거 → 현재 → 미래 사이의 관계를 중시한다. 반면에 감정은 상대적인 가치와 문제의 장점 등을 고려하여 자기 자신이나 타인의 가치를 더 중히 여기기 때문에 어떤 문제에서도 기술적인 측면보다는 인간적인 측면을 중시하고, 친화와 온정과 조화를 바라며, 과거의 가치를 중시한다.
 감각과 직관을 비합리적 기능이라 부른 이유는 이 두 기능이 어떤 합리적인 방향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감각이란 우리의 감각을 통해 관찰하는 것으로 구체적으로 존재하는 것을 인식함으로써 이루어진다. 감각은 현재 일어나는 일만 깨닫는 것이기 때문에, 감각적 인식을 선호하는 사람은 직접적인 경험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므로 구체적이고 실제적이며, 관찰 능력이 뛰어나고 상세한 것까지 기억을 잘한다. 이에 비해 직관이란 통찰을 통해 가능성, 의미, 관계를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융은 직관을 무의식에 의해 나타나는 인식으로 특징짓고 있다. 직관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일들을 갑작스럽게 인식하는 패턴, 즉 육감이나 예감 또는 창의적인 발견과 같이 돌발적으로 의식에 떠오르기도 한다.
 자아(self)는 의식과 무의식을 포함한 전체 정신의 중심이며 모든 성격의 요소 간에 통일, 조화, 전체성을 찾도록 해주는 것이다. 융의 무의식은 프로이트에서 나아가 억압되거나 망각된 개인적 무의식과 함께 집단 무의식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였다. 집단 무의식은 인류 이전을 포함한 과거의 모든 기억의 흔적으로 자아가 이와 같은 무의식을 무시하면 여러 종류의 왜곡을 일으켜서 합리적 과정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시기적으로 통합된 상태의 발달은 시간이 걸리므로, 자기의 원형은 중년까지 충분히 성취되지 않는다고 하였으며, 자기 원형이 실현될 때, 의식과 무의식 간에 균형이 생긴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