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특성을 규정하는 말이 많지만, 자고로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말이 그 특성을 종합하는 말이다. 인간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하고 존엄한 존재이다. 왜 인간이 가장 고귀하고 존엄하다는 말을 할 수가 있을까? 너무나도 이기적이란 생각뿐이다. 다시 마저 얘기해보자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유구한 역사와 전통, 그리고 문화 등을 인간이 중심이 되어 발전시켜 왔다. 역사와 전통과 문화를 발전시켰다는 이유만으로 인간이 가장 고귀하며 존엄하다는 말을 할 수 있다니 너무나도 재수 없는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쓰다 보니 이 책의 저 단어가 어떠한 생각을 가졌는지 느껴지는 대목이라 더 이상 쓰기 싫어졌지만 어쩔 수 없이 마저 이어가 보겠다. 인간이란 사회적 동물이다. 즉 인간은 인간과 인간의 관계인 사회적 관계를 바탕으로 삶을 영위한다. 인간이란 한자의 어의에서도 '두 사람의 상호 관계'임을 의미하고 있다. 사람과 사람, 인간과 인간의 사이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 유지와 영위가 인간관계론의 본질이다.
오랜 인류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과거와 현재를 막론하고 개인 생활이든 조직 생활이든 '만남'과 '소통'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사회생활을 영위한다. 인간의 모습과 심리, 생활 양태는 천차만별이다. 인간관계 역시 이처럼 각양각색으로 다양하고 복잡하다. 그리고 그 소통과 상호작용의 방향이 단선적, 직선적,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입체적, 역동적, 쌍방적, 다방향적이다. 특히 세계화, 지식 정보화 시대인 21세기의 인간관계와 인간관계론은 전통 사회의 그것에 비해서 훨씬 더 복잡다단하고 역동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관계론은 인간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적 접근이다. 인간관계는 인간을 연구하는 학문이 다양한 것과 같이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고찰할 수 있다. 인간 간의 상호 관계가 복잡다단한 현대 사회는 조직 사회이기 때문에 조직에서의 성공적인 인간관계 영위가 인생의 중요한 요소이자 덕목이 된다. 조직 사회에서의 인간은 조직 속의 일원으로 생활한다. 현대 사회에서 혼자 사는 사람은 없다. 모든 사람이 누군가와의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생활한다. 만약 외부와의 접촉이 없이 홀로 사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조직을 떠나 사는 사람은 현대 사회에서는 국외자이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다른 사람, 조직 및 집단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인생을 영위하는 것이다.
인간관계론의 전개 과정에는 시대별로 인간을 바라보는 시각, 특정한 인간관이 반영되어 있다. 과학적 관리론에서 인간자원 관리론에 이르기까지 현대적 인간관계론은 인간을 '경제인', '사회인', '자아실현인' 등의 관점에서 보았다. 이러한 인간관에 대한 시각 차이는 특정 시대의 정신을 반영하며, 그 사회, 그 시대 사람들이 지향하는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인간관계는 생산적이고 만족감을 느끼는 집단 노력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람들이 경제적, 심리적, 사회적 만족을 가지고 함께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인간관계의 목표는 사람들을 생산적으로 되도록 하고, 서로의 관심을 통해 협력하며, 그들 관계를 통해 만족감을 얻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관계론은 사람과 사람 간의 복잡한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실천 학문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기본적인 관점에서의 종합적인 인간관계론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사람에 대한 관심을 다룬다.
인간관계는 인간의 사회성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인간이 자기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삶을 산다면 우리의 삶은 동물의 본능적 삶과 차이가 없을 것이다. 이는 한 개인이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는 데 타인과의 관계를 무시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더불어 사는 존재로서의 인간은 일방적으로 보살핌을 받거나 주기만 하지는 않는다. 인간관계의 문제는 상호관계를 통하여 더불어 살아가는 과정에서 발생하고 해결되는 것이지 분리나 차별의 관계가 아니다. 그러므로 인간관계는 다른 사람에 대해 관심을 두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인간이 상대방에 대해 어떤 관심을 보이느냐에 따라 그것이 사랑으로, 우정으로 신뢰에 바탕을 둔 인간관계로, 건전한 사회로 발전될 수 있다.
둘째, 인격과 인격의 관계는 형식적 관계를 배제한다.
한 개인이 다른 개인과 관계를 맺는 것은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야 하며, 다른 목적을 위한 과정으로서의 수단이나 형식적인 관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 사람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서로 간에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상호 존중하여야 한다.
셋째, 조직의 생산적 관계를 지향한다.
인간관계가 좋은 조직이 그렇지 못한 조직보다 더 효율적이며 생산성이 높다. 따라서 경영자는 조직 내 구성원들의 작업환경, 특히 조직 내 긍정적인 인간관계의 형성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다.
조직 내 인간관계의 일차적인 목적은 인간관계를 통하여 조직의 목표와 개인의 목표를 조화롭게 통합하려는 데 있다. 과거에는 생산성 향상이라는 조직의 목적 달성이 우선이고 종업원의 생각, 느낌, 만족, 사기, 복지는 차선의 문제로 인식되었다. 산업사회 초기에는 조직의 목표에서 개인이 고려의 대상이 되지 않아도 기업 운영이나 생산에 별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지만 조직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서 조직원들이 기여하는 노력과 기업이 제공하는 여러 가지 유인책들인 임금, 각종 복지 혜택, 종업원에 대한 능력의 인정, 자기 계발의 기회 등이 서로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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